Picture 1

2023.10.27-11.05기간에 forever✰에서 진행한 <포슬포슬 복슬복슬 레지던시>는 서다솜과 금벌레의 흙 작업 레지던시다. 이 레지던시는 12월 27일 포에버에서 있을 서다솜의 프로젝트<Practice Makes Practice>워크숍을 준비하는 사전 레지던시로 흙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워크숍에 사용할 목적으로 진행하였고 전시 및 판매할 예정이다. 워크숍은 서다솜, 금벌레, 하나에 코이케, 야마다 히데스에가 참여한다.  이번 작업 구상의 처음을 떠올려 태윤 님의 제안 “무엇이든 해보세요.”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유롭고 다양한 가치의 허용임과 동시에 준비와 실행의 약속이라는 것을 잘 알고 실천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작가들은 보통 자신이 구상한 바를 실행하기 위해 자유롭게 적당한 때와 장소를 모색하고 선택할 듯 하지만 나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작업인들의 경우 계획처럼 잘 이뤄진다는 느낌은 드물고 아주 우연히 또는 어렵게 ‘성사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새로운 공간의 등장과 그곳에서 무엇이든 수행할 수 있다는 독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는 나의 바람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되어주었다. 일상을 토대로 작업하고 사는 면면의 경계를 뚜렷하게 세우지 않고자 하는 나에게 새하얀 빛이 들어오는 공간 forever✰는 내 일상의 범위를 당분간 확장한 공간으로써 확실히 기능했다.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다는 노랫말을 농담 반 진담 반 작업을 구상할 때마다 떠올려왔는데 한 장 더 받은 도화지 안에서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쓸 수 있어서 스스로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조금은 갑작스레 시작했음에도 몰입할 수 있는 열흘의 레지던시는 에너지를 쓰고 모으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워크숍 전까지 우리가 얼만큼을 해낼 수 있겠다는 가늠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성과가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분들이 각자 다양하게 만들어낼 모습이 기대가 된다.

프로젝트는 금벌레작가와 진행한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4명의 참여자가 각자가 지금 하는 일(시각예술 작가, 요리사, 레시피 창작 회사 대표)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본성과 예술성과 상업성, 공예와 동시대 미술 등 그동안 겪어낸 여러 가지 경계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준비하는 과정인 지금 서로 묻고 답하며 조심히 쌓아가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기 싫은 것을 되도록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하기 위한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워크숍(총 2회 일정, 다른venue)에 많은 참여 부탁한다.

      1. (수) 17:30-20:00(예정) forever✰(@forever.shadowed.white.star)서울 종로구 사직로 11, 104
      1. (금) 18:00-20:30(예정) The willow(@thewillow1955)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 36길 38 2층